2025년 4월 26일 새벽,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.
광주FC가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(ACLE) 8강전에서 사우디의 강호 알힐랄을 상대로 0-7 대패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감했다.
결과는 아쉬웠지만, 광주FC가 이번 ACL에서 보여준 도전과 성장에는 큰 의미가 있었다.
경기 흐름 요약
경기 시작 6분 만에 알힐랄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-사비치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광주의 수비를 흔들기 시작했다. 이후 광주는 계속 수세에 몰렸다.
- 전반 25분, 마르쿠스 레오나르두 추가골
- 전반 33분, 살렘 알도사리 단독 드리블 후 골
- 후반 10분,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네 번째 골
- 후반 34분, 마우콩 다섯 번째 골
- 후반 39분, 나세르 알도사리 중거리포
- 후반 43분, 압둘라 알함단 쐐기골
광주는 경기 내내 알힐랄의 압박과 속도에 고전하며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.
전술 분석
광주FC: 조직력으로 맞서려 했지만
이정효 감독은 평소대로 4-4-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. 알힐랄의 폭발적인 공격을 고려해 라인을 낮추고 두 줄 수비로 공간을 막으려는 전략이었다.
- 수비: 4-4-2 또는 5-4-1 형태로 빠르게 전환하며 대응했지만, 알힐랄의 개인 기량과 패스 플레이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었다.
- 공격: 후방 빌드업을 시도했으나, 알힐랄의 강한 전방 압박에 번번이 끊겼다. 전반 9분 아사니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야신 부누의 선방에 막힌 장면이 아쉬웠다.
알힐랄: 유럽급 퀄리티
알힐랄은 4-3-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지배했다. 세르게이, 미트로비치, 말콤 등 스타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다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광주를 압도했다.
- 공격: 측면 돌파와 중앙 연계 플레이를 번갈아 가며 광주의 수비를 흔들었다.
- 수비: 높은 위치에서의 강한 압박으로 광주의 공격 시도를 차단했다.
결국, 조직력과 의지만으로는 월드클래스 기량을 상대한 데 한계가 있었다.
경기 후 이정효 감독의 말
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.
"오늘 경기를 자양분 삼아 더 노력했으면 좋겠다. 자기 기량을 의심하지 말고, 더 시간을 투자한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."
또한 "이번 경기로 오기가 생겼다"며 "언젠가는 이런 강팀을 꺾어보고 싶다"고 덧붙였다.
한편, 알힐랄 감독 조르제 제주스는 경기 후 악수를 거부하고 도발적인 제스처를 해 논란이 있었다. 이정효 감독은 이에 대해 "오해인 것 같다"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.
광주FC의 ACLE 여정 정리
광주FC는 이번 시즌 ACL 무대에서 여러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.
- 요코하마 F. 마리노스를 7-3으로 대파
- 비셀 고베 상대로 2차전 역전극
- 시·도민구단 최초 ACL 8강 진출
결과는 아쉬웠지만, 광주FC는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실히 보여줬다.
한줄 총평
"0-7, 결과는 아쉬웠지만 광주의 도전은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."